ÉBAUCHE@1940s Triple-Calendar Valjoux90 M5119

Description

스위스에는 깊은 숲이 프랑스와의 국경을 가로지르고 아름다운 호수가 위치한 발레 드 주Vallée de Joux 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파인 워치 브랜드는 모두 이 곳의 작은 공방에서 시작했습니다. 300여 년의 시간 동안 시계를 만들어온 사람들이 있는, 그야말로 ‘시계의 땅’ 입니다.

오늘 이곳으로 운을 뗀 이유는 바로 벨쥬Valjoux 라는 무브먼트 메이커Maker 때문입니다. 시계의 영혼이 탄생하는 곳의 이름을 그대로 담은 업체명은 하이엔드 무브먼트 메이커로서의 DNA와 자신감을 보여줍니다.

시계를 깊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필수적으로 무브먼트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런 매니아분들에게 벨쥬Valjoux 는 익숙한 이름일 것입니다. 손에 꼽히는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들도 자사의 무브먼트와 함께 벨쥬사에서 만든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부품으로 사용하여 시계를 만듭니다.

오늘의 시계는 벨쥬사에서 특정 브랜드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닌, 시범적으로 만들어낸 시계라 볼 수 있습니다. 빈티지 워치 매니아들의 가슴을 뛰게하는 것은 바로 브랜드 너머의 희소성과 그 안에 담긴 보물이기에 많은 분들이 오늘의 포스팅을 특히 즐겨 보아주실 것 같습니다.

태생부터 특별한 이 시계의 다이얼은 브랜드 낙인 대신 시계를 구성하는 특정 요소들을 담백하게 기입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무엇보다 드리고 싶었던 이야기는 바로 이 시계의 영혼이자 심장인 무브먼트 벨쥬 90 Valjoux Cal.90입니다. 20세기 전설적인 무브먼트 중 하나죠.

문페이즈를 활용하는 트리플 캘린더 무브먼트로 알려져 있지만 프로토 타입은 문페이즈가 제외되고 트리플 캘린더가 적용되었습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마찬가지로 전설로 취급되는 오데마 피게의 무브먼트 VZSS에 못지않은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이 시계의 발매 연도는 1940년~50년대로 추정됩니다. 벨쥬90은 문페이즈와 트리플캘린더가 적용되어 있지만 이 시계는 트리플 캘린더만 적용된 모델입니다. 보존이 잘 되어 있는 상태로 시간을 뛰어넘은 오리지널 컨디션의 다이얼은 고급스럽고, 매혹적이며 풍부한 그 시대의 감성을 잘 담고 있습니다.

직선을 가장 우아하게 사용하는 아르데코 시기에 탄생했기에 유독 긴 직선의 분침과 초침은 마치 4악장을 마친 클래식의 여운처럼 우아한 정취를 담고 있습니다.

달Month 과 요일Day 의 표시창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라틴어가 적힌듯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줍니다. 사이즈가 35mm 사이즈로 큰 편이기에 시계의 리듬과 생명력을 경험해보고 싶으신 매니아 분들에게 더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기계가 그림이 된다면 마치 이런 모습일 것 같은, 오늘의 시계를 소개합니다.